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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가두시위를 벌인 시민을 목을 조른 채 사지를 들어 연행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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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행되고 있는 시민, 전경이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는지 알 수 없다.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
당초 29일 촛불집회는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오후 5시로 예정되어 있는 촛불집회가 시작하기도 전, 광장은 전경버스로 차단됐다. 시청역 지하철 입구도 봉쇄됐다. 음향 및 무대 차량을 견인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도 전경버스가 가로막았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차도에 있는 사람들이 올라갈 틈도 주지 않으면서 남대문 경찰서장은 “차도에 있는 시민들이 인도로 올라가지 않으면 연행하겠다”는 방송을 했다. 대체, 길도 터주지 않고 어떻게 인도로 올라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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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전경버스로 고립된 시청 앞 서울광장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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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횡단보도도 건너던 시민들을 고립하고 연행하겠다고 밝혔다.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
어디선가 300여명의 사람들이 종로1가에 나타났다.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지휘 책임자가 사용하는 소형 스피커에서는 끊임없이 “밀어붙여”라는 말이 계속 나왔다. 오후 7시 40분이었다. 경찰은 광화문우체국과 교보빌딩 앞 도로에 전경버스 차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또 다시 인도로 내려간 사람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곧 호송차가 왔다. 호송차량 뒤에 따라오던 ‘공무수행’이라고 써진 노란색 소형버스에 타고 있던 경찰 10여명이 종로3가 노점에서 샀을 법한 양념이 발라진 ‘어묵바’를 먹으며 밖을 쳐다본다. 기자와 눈이 마주친 경찰이 어묵바를 창문 밑으로 내린다. 대체, 공무수행 중이기는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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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1가에 집결한 시민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
결국 30일 새벽까지 131명이 연행되는 것으로 29일 종로1가 촛불집회는 정리됐다. 그런데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전 6시, 서울경찰청은 참여연대 1층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에 들어가 촛불집회 시위 물품과 컴퓨터 3대, 손피켓, 경찰이 시위대로 던진 소화기 2대 등을 압수했다. 대체, 압수해서 뭐하려고? 미국산 쇠고기가 다른 국가산 쇠고기로 둔갑해 판매되는 것이나 단속하시지.
최근 촛불집회에 등장한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 어딨어’, ‘국민이 준 힘으로 누구를 지키는가’라고 써진 손피켓이 생각하는 날이다.
*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prometheus.co.kr/articles/102/20080630/200806301420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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