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줄에 박해일/봉태규/이성재/차승원/박중훈/안성기가 앉아있다.

이은주씨도 있었다. 보고 싶은 은주씨.
3년 전이다. 그날은 완전 신기했던 날이다. 영화배우들을 처음 봤으니까. 지금은 세상에서 볼 수 없는 故이은주 씨도 있고나. 내가 특별히 좋아한 배우라 따로 클로즈업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2004년 7월 15일 영화인 1천여명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진흥법 개정 촉구 및 한미투자협정저지를 위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99년 스크린쿼터 반대 이후 처음이었다.
2004년 7월 2일, 한ㆍ미 재계회의에서 미국은 “한미상호투자협정(BIT) 체결에 남아있는 문제는 스크린쿼터 밖에 없다”면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전하기 위해서는 BIT타결이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노무현 대통령은 “스크린쿼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며, 한ㆍ미 양국 영화계가 좀 더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생각해보니 이들이 말하는 그대로 시간이 흘렀다. 2007년 한미FTA 협상의 최대쟁점으로 스크린쿼터가 거론되었으니까.
요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판을 친다.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다이하드까지. 해부학교실은 개봉하자마자 내려버린 꼴이고, 그나마 화려한 휴가에 한국영화 흥행 기대를 걸어보는 지금에 이들이 왜! 스크린쿼터를 외쳤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2004.7.14. 희깅 찍음 / 2007.7.26. 희깅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