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머리맡에 숯가습기를 놔주고, 밤에는 혹시 (우리부부가) 발로 찰지 모르니 올려두어요.
아이가 태어나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습이 가장 큰 걱정이었어요. 가습기를 쓰자니 가습기 세정제로 인한 폐질환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매일매일 가습기 청소를 해야 할 것이 아득하던 중이었죠. (우리 부부는 조금 게으름뱅들.)
그런데 울 아가, 어느날 갑자기 코가 그렁그렁 하더니 숨을 못쉬어서 잠을 못자는 사태에 빠집니다. (다들 경험있으시죠? ㅠㅠ) 그 다음날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데려갑니다. 그만 코감기... ㅠㅠ 태어나자마자 조리원에서 엄마에게 코감기 옮아 고생하던 울 아가는 집에 와서도 또 걸린 겁니다.
그래서 숯을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숯 가습기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때마침 생협 주문을 하던 중 숯을 판매하는 주간이어서 구매. 수반은 엄마네 집에서 놀고 있는 것으로 공수.(하기로 했으나 하나로는 모자라서 하나 더 구입했는데도 숯은 한참 남았;;;)

생협에서 참숯이왔어요. 숯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흑탄과 백탄이 있어요. 백탄은 원적외선을 방사하고, 음이온을 발생하는 등 효과가 좋고요. 흡수성이 좋아 세탁,가습용으로 적합합니다. 반면 흑탄은 백탄보다 저렴하고 냄새, 습기 제거용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흑탄은 백탄에 비해서 단단하지 않아 잘 부서지고, 물기를 잘 흡수하지 못해서 가습기로는 이용하지 않는대요. 대신 새집 증후군 제거에 굿굿!
제가 숯을 산 두레생협(http://www.dure.coop)에서는 2kg단위로 팔아요. 여기는 품목이 참숯 하나만 있는데 백탄이라고 되어 있어서 구매했답니다. 평당 1~2kg 이상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해서 안방에 6kg 놓으려고 3상자를 샀는데 많이 산 감이 없지 않아있어요. 결국에 한상자 겨우 세팅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비닐 안에 숯이 들어있는데, 이 상자는 깨진게 조금 있군요. 지난 번 뜯은 상자는 깨진게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백탄은 손에 덜 묻는다는데 완전 껌댕이처럼(목탄 연필처럼) 묻지 않아요. 그냥 좀 묻고 마는.. 어떤 블로그 포스트를 보면 전혀 안묻는다고도 되어 있는데 생협 숯은 세척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릇에 담을 만큼만 화장실로 옮겼어요.

샤워기를 틀고 세척합니다. 너무 세게 하면 막 튀니까 살살 해주세요. 저는 수압을 못견딘(?) 숯이 넘어져서 갈라졌어요. ㅠㅠ 5분쯤 세척하고 나니 깨끗하죠?

세척한 숯을 수반에 담고 물을 부어줍니다. 빨간 이 수반은 면기에요. ㅋㅋ 백화점에서 심사숙고해서 고른 그릇입니다. 숯가습기 용으로 쓰기는 너무 예쁘지만, 그래도 막 그릇을 쓰고 싶지는 않아서요. 숯의 1/3까지 물을 채우면 된다는데 저는 그냥 용기에 맞춰서 채웠습니다. 처음에 숯이 물을 먹을 때는 뽀록뽀록, 쩍쩍 소리가 나요. 몇시간 지나고 나면 숯이 물을 다 먹어서 소리는 안나고요, 그냥 가습 효과만 있어요.
이렇게 집안 곳곳 숯가습기 설치 완료. 이번 겨울에 울 아가 코감기가 안와야 할텐데 말이지요. 수반 두개로도 건조하면, 그때는 더 큰 수반을 장만해야겠어요. ^^ 모두들 건강한 겨울 보내세요-
숯 가습기 관리법
1. 일반가습기와 달리 매일 세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달에 한번 숯세척을 해주면 되어요. 깨끗한 물로 씻어 준 다음 서늘한 곳에 완전 건조만 시켜 주고 다시 사용하면 됩니다.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
2. 물이 줄어들면 한컵씩 보충해주는데요, 숯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정화시켜주므로 딱히 버리고 보충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좀 찝찝하니까 일주일에 한 번은 수반을 씻을 예정이에요.
3. 물은 1/3만 채웁니다. 물에 잠긴 부분이 물을 빨아들이고 물 밖 부분이 가습효과를 내는 것이니 너무 많이 잠기면 가습효과가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