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각으로 세상보기.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돌파하는 희깅의 블로그.
Promethean 희깅
다른 시각으로 세상보기.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돌파하는 희깅의 블로그.
 
분류 전체보기
9F Baby DamDam
8F Publishing Co.
7F Me2day
6F Botanical Art
5F Heeging's house
4F Photo and Music
3F Internet Cafe
2F Book and Movie
1F Stationery
B1F Basement
     
«   2019/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37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2013
/336  [밀로앤개비] 깜찍한 디자인의 유아용 미..
/335  담담아가의 바이아토 체험기 #3. 사용후기
/334  담담아가의 바이아토 체험기 #2. 제품설..
/333  담담이, 폴스베이비 50일 촬영기
   
Promethean 희깅 ~Promethean í..
DM
Promethean 희깅 ~[킨더..
best forex robots
Promethean 희깅 ~2012/10 ê¸..
best forex robots
ผ้านวม
ผ้านวม
Promethean 희깅 ~[킨더..
Forex Robot
 
2012/12 - 1
2012/11 - 13
2012/10 - 17
2012/09 - 19
2012/08 - 10
  

Total 378,743, yesterday 2, today 1
powered by Tatter tools, designed by kokoro studio.

1.
예수가 낚싯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2.
술 취한 저녁, 지평선 너머로 예수의 긴 그림자가 넘어간다. 인생의 찬밥 한 그릇 얻어먹은 예수의 등뒤로 재빨리 초승달 하나 떠오른다. 고통 속에 넘치는 평화, 눈물 속에 그리운 자유는 있었을까. 서울의 빵과 사랑과, 서울의 빵과 눈물을 생각하며 예수가 홀로 담배를 피운다. 사람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을 보며 , 사람들이 모래를 씹으며 잠드는 밤, 낙엽들은 떠나기 위하여 서울에 잠시 머물고 예수는 절망의 끝으로 걸어간다.

3.
목이 마르다. 서울이 잠들기 전에 인간의 꿈이 먼저 잠들어 목이 마르다. 등불을 들고 걷는 자는 어디 있느냐. 서울의 들길은 보이지 않고, 밤마다 잿더미에 주저 앉아서 겉옷만 찢으며 우는 자여. 총소리가 들리고 눈이 내리더니, 사랑과 믿음의 깊이 사이로 첫눈이 내리더니, 서울에서 잡힌 돌 하나, 그 어디 던질 데가 없도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운 그대들은 나와 함께 술잔을 들라. 눈 내리는 서울의 밤하늘 어디에도 내 잠시 머리 둘 곳이 없나니, 그대들은 나와 함께 술잔을 들라. 술잔을 들고 어둠 속으로 이 세상 칼끝을 피해 가다가, 가슴으로 칼끝에 쓰러진 그대들은 눈 그친 서울 밤의 눈길을 걸어가라. 아직 악인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서울의 새벽에 귀를 기울이는 고요한 인간의 귀는 풀잎에 젖어, 목이 마르다. 인간이 잠들기 전에 서울의 꿈이 먼저 잠이 들어 아, 목이 마르다

4.
사람의 잔을 마시고 싶다. 추억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소주잔을 나누며 눈물의 빈대떡을 나눠 먹고 싶다. 꽃잎 하나 칼처럼 떨어지는 봄날에 풀잎을 스치는 사람의 옷자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나라보다 사람의 나라에 살고 싶다. 새벽마다 사람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서울의 등잔에 홀로 불을 켜고 가난한 사람의 창에 기대어 서울의 그리움을 그리워하고 싶다.

5.
나를 섬기는 자는 슬프고, 나를 슬퍼하는 자는 슬프다. 나를 위하여 기뻐하는 자는 슬프고, 나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는 더욱 슬프다. 나는 내 이웃을 위하여 괴로워하지 않았고, 가난한 자의 별들을 바라보지 않았나니, 내 이름을 간절히 부르는 자들은 불행하고, 내 이름을 간절히 사랑하는 자들은 더욱 불행하다.


------------------------------------

서울비의 블로그에서 전에도 읽어본 시였는데,
서울비의 블로그에 들렸다가 다시 읽는데, 눈물이 났다.
나는 서울 태생이고, 서울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서 사는건 참 어렵고, 힘들다.
20대의 나는 참 겁없었는데, 점점 겁이 생기고 있다. 모든 일에 대해서...


2009.11.27

'5F Heeging's hou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자전거 구입  (0) 2011.05.26
물을 위한, 그리고 6km를 걷는 개발도상국 여성들을 위한 나의 투자  (0) 2011.04.30
서울의 예수 - 정호승  (0) 2009.11.27
괜찮아  (0) 2009.10.17
시각장애인에 대하여!  (0) 2009.07.09
슬픈 날  (0) 2009.05.29
*1  *···  *7  *8  *9  *10  *11  *12  *13  *14  *15  *···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