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을 빠져나와 신나게 도망중!
너를 '빠삐용 칠게'라 명명해 주겠노라.
근데 너 칠게가 맞냐?
20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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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비가 블로그 방명록에 이런 말을 써놓고 갔다.
생각해보니, 이 나이 되도록 저는 희깅샘처럼 타인에게 베풀 삶의 재능이 미천한 것 같아요 ㅠㅠ 어제 '베풀거나 즐겨라'는 말을 한참 생각해봅니다.
항상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을 때, “베풀거나 즐기라”고 나는 말했다. 그 말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서울비가 미안한 감정을 갖지 않아서였으면 해서다. 미안한 감정은 끊임없이 미안한 감정을 만들기만 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미안한 감정보다 마음에 들어 하고 좋아하고, 그것에 감사했으면 하는 생각에 즐기라고 말했더랬다.
#2
‘베풀 삶의 재능’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봤다. 대체 나의 재능은 무엇이 있는 것일까. 이것은 창조적 발명가형의 성격을 가진 나에게 참 어려운 질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한 번도 나는 그것들이 재능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끊임없이 공부 이외의 것에 눈길을 줬던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나는 집에서 별종으로 가장 공부를 못했고, 식구들 중에서 전교 등수나 성적이 낮은 열등한 존재였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에는 항상 친언니인 주깅이 한몫을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주깅을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열등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재주들을 가지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악기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신나는 일들을 끊임없이 해왔던 것 같다.
감사해야 할 일임과 동시에 가끔은 피곤하기도 했다. 지금은 주깅에게 때로 내가 도움이 되지만. ^^
#3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은 아니다. 어제 버스정류장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버스비가 없어서 1000원만”이라고 말하는 것에 의심도 없이 돈을 내어주기도 했지만 나의 애정을 뿌리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아주머니는 기다린다던 730번 버스를 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려 불끈했고, 동시에 나도 730번 버스를 타는데 찍어드리겠다고 했다면 아주 당황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지만;;;;)
나에게 베푼다는 것은 즉 애정이고, 애정은 열정이다. 사랑이기도 하다.
애정은 가끔 버스 안에서도 생겨나는데, 한강다리를 건너다가 ‘요즘 날씨가 추운데 금쌤은 잘 지내시나?’라는 생각하고, 일기예보에서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은영언니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 슈퍼에서 크라운 와플 과자를 사면서는 안쌤을 떠올린다.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100만년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기도 한다.
#4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애정은 소위 베푸는 행위로 주로 이어진다. 내가 사은품으로 받았다가 쓰지 않는 화장품들은 룸메가 쓰거나, 이모가 쓰거나, 사촌동생이 쓴다. (엄마 취향과 전혀 다르므로 엄마는 생략.) 맛있는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면 사무실 식구들을 먹여야 한다. 사무실에서 콩하고 박혀서 일하는 이들에게는 바이탈씨 한 알씩을 줘야 된다. 물건을 사다가도 그것이 buy one, get one 제품일 때는 나눠 쓸 사람을 떠올리는 것이 희깅이다.
어린 시절을 반추해보면 엄마의 영향이 크다. 7살 때인가, 엄마가 너무 예쁜 그릇을 결혼하는 이모에게 주는 것을 보며 주깅과 함께 대성통곡 했던 때도 있었다. 그 땐 왜 그게 서러웠을까.
#5
예전에 은영언니와 비슷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언니는 그렇게 말하더라.
“너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그러잖아.”
#6
그러나 풀리지 않는 숙제도 있다.
베푸는 것이 상대방의 부담으로 이어질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베푸는 행위로 마음을 나눌 수는 없는 것인지,
(장애인 등에게 비장애인의) 베풂이 상대방의 자존감을 해치는 일은 없는지.
200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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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도, 점심에 밖을 봐도, 집에 돌아오는 저녁에도..
이 빨간고추는 몇일째 마르고 있다.-0-
주인은 도대체 누군고...아파트 단지에 이렇게 널어놓아서 이곳에 불법주차를 하는 인간들이 없어서 기분은 좋다만 누군지 상당히 궁금하다. 보통 밤에는 널어놓은 것을 치우기 마련인데, 비가 안오니까 밤에도 이렇게 마르고 있다지.
동네가 동네여서 그런지 고추 널어놓은 집들이 상당히 많네그려. 이건 오랫동안 반포에서 살았던 나에게는 생소한 모습이다. 하지만, 뭐 사람사는 동네인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 좋음!
+.
몇일째 늦게잤더니 너무 늦게 일어난다. 흐흐흐~
오늘은 3시에 일어나는 기염을 토하고는, 좌절했다.
내일부터는 빨리 일어나서 하루를 길게 살아야지. 사람은 자고로 해떠있을때 활동해야 하는 법.
200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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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일하게 쓰는 욕이 있다. '지랄'
정말 못봐주겠는 어떤 상황, 예를 들어 이회창이 대통령에 나온다고 했을 때, TV를 보면서 툭 던진 한마디가 "지랄하네"였다. '지랄하네'는 다양한 곳에 쓰였는데, 대학다닐 때는 학생처 선생이 학생회 애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서 그랬고, 프로메테우스에서 취재하면서는 문재인이 지율스님을 찾아왔을 때 그랬고, 장애인투쟁에 대해 폄하하는 정부를 보면서 그랬고, 최근에는 이회창의 출마선언을 보면서였다.
욕을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이후, 나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앞에서건, 내가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건 욕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랄하네'는 고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고치고 싶지 않다.
몇일전 버스를 탔다. 어제 7013번 버스(이 버스는 평화바닥 사무실 앞에도 간다)를 타고 사무실에 가는 길이었다. 어떤 사람이 5살 정도의 아이를 데리고 건널목을 건너자 마자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아이 아빠인 것으로 보였다. 운전사는 안된다 했다. 거긴 정류장이 아니니까. 운전사로서는 정당한 행동이었으나, 아이 아빠는 운전사를 노려봤다. 운전사는 마지 못해 문을 열어줬고, 그 아이 아빠는 "X발, X발"을 연달아 중얼거렸다. 운전사는 원래 안되는데 문 열어줬더니 욕을 하냐며 뭐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아이 아빠 왈, "내가 언제 당신 들으라고 했어?"
아~ 놔~! 이런 순간 나의 떠오르는 한 마디, "지랄을 해요, 지랄을 해." 사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그 아이 아빠를 향해 "X발"라고 외친 뒤, 내리려다가 내 입이 싸질 것 같기도 하여 그냥 내렸더랬다.
그런데 그 다음날, 또 경우에 어긋난 사람을 만난 것이다. 들어서자 마자 서빙하는 10대 후반여자아이에게 담배심부름을 시킨다. 여기서부터 난 불편하기 시작했는데, 이 인간 계속 난리도 아니네! 사장을 나오라고 하더니, 반말로 음식이 이게 뭐냐고 하지 않나. 물은 셀프라고 써져있는데 여긴 손님 대접 이렇게 밖에 않하냐는 등 정말 어이없는 일의 연속. "인간아, 시끄럽다. 그리고 물은 셀프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또 참았더랬다.
게다가! 담배사온 여자 아이에게 "이거 누가사왔어?"라고 묻더라는 것. (슈퍼에서 그녀에게 담배를 팔지 않아 카운터를 보는 아주머니가 담배를 사러 다녀왔단 사실!) 그녀가 "아주머니가..."라고 답하자, "너무 솔직한거 아냐? 팁줄려고 했는데."라고 말하여 불끈, 아주 버럭 일어난 뻔했더랬다. 돈으로 사람을 가지고 노나?
그 인간은 "지랄"하고 있었는데 나는 면전에 대놓고 "지랄하네"를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하였더랬다.
가끔 이런 내 모습을 보면 내 안의 폭력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싸움을 걸지 않았고, 싸움을 걸어와도 하지 않았더랬는데, 내가 정말 가끔 혹은 난데없이 "지랄"이라고 하는 순간 동시에 좌절도 우르르. 고쳐야 하는걸까? 고민스럽다.
2007.11.14. 희깅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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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분명 기호 식품이다. 기호 식품이라 명할 수 있는 것은 타인들과의 동의 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내가 흡연을 하는데 있어서 몇가지의 원칙이 있다.
1. 사무공간에서는 피지 않는다.
아니 일하는 공간에서 웬 담배? 공기가 막혀있으면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 법. 누군가는 담배를 피면서 일을 해야지만 스트레스를 안받거나 능률이 오른다고 하지만, 사무공간에서 담배를 피는 순간 주변은 지저분해지고, 공기는 텁텁하고, 산소는 내내 부족하다.
2.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물어야 한다.
담배를 피기 전에 상대방이 처음 만난 사람이거나, 비흡연자인 것을 알았을 때는 물어야 한다. 어떻게? "저 담배펴도 될까요?"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과감히 참아야 한다. 상대방이 동의하더라도 연기는 상대방을 향하지 않게!
3. 아이들 앞에서는 피지 맙시다.
나는 그렇다치고 아이들은? 예전에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3차 흡연이라고 하는데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연기 속에 있는 화학물질이 집안의 가구 등에 묻어 간접영향을 줄 수 있다. 3차 흡연을 포함한 간접흡연은 신생아나 어린 아기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신생아나 1살 미만의 어린 아기인 경우 폐나 호흡기가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천식이나 폐렴, 심지어는 영아돌연사의 원인이 됩니다. [출처 : [건강] 3차흡연도 위험…신생아에 치명적 ]3차 흡연도 이정도 인데, 간접흡연은 어찌할까. 아이들 앞에서는 피지 않는 것이 좋다. 가끔 여자가 담배피는 것 보고 놀랠까봐 끄기도하지만, (아이들에게 절대적 존재인 엄마가 담배피는 것과 같은 충격일 듯!)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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