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각으로 세상보기.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돌파하는 희깅의 블로그.
Promethean 희깅
다른 시각으로 세상보기.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돌파하는 희깅의 블로그.
 
분류 전체보기
7F Publishing Co.
6F Me2day
5F Heeging's house
4F Photo and Music
3F Internet Cafe
2F Book and Movie
1F Stationery
B1F Basement
     
«   2008/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71  스물아홉의 일상
/169  생채기
/168  뜻 있는 삶이란...
/167  희깅의 미투데이 - 2008년 8월 14일
/166  수영과 겨털
     
2008/08 - 5
2008/06 - 6
2008/05 - 5
2008/04 - 10
2008/03 - 12
  

Total 36,743, yesterday 51, today 13
powered by Tatter tools, designed by kokoro studio.
  1. 2008/06/16 동성혼에 대한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성찰
  2. 2008/05/15 내 가족이 동성애자라면?

두 엄마

동성혼에 대한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성찰

[신간 소개] 두 엄마 - 거의 행복한 어느 가족 이야기
 
 
무리엘 비야누에바 페라르나우 지음 / 배상희 옮김 / 낭기열라 / 8000원

“엄마는 누리아가 참 좋아.”
“알아.”
“그리고 누리아도 엄마를 사랑해…….”
말해야 할 순간이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야. 알겠니?”
“사랑하는 사이?”
“응.”
“남자랑 여자처럼?”
“응.”
“아! 알겠다! 그래서 둘이 같이 자는구나.”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둘이 뽀뽀도 해?”
“응.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아아.”
꼬마 카를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 140쪽

<두 엄마>의 주인공 카를라에게는 세 명의 엄마와 한 명의 아빠가 있다. 그리고 아빠와 새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과 세 명의 입양한 동생이 있다. 그럼 다시 세 명의 엄마는 누구? 마리아 엄마는 카틀라의 친 엄마이고, 누리아 엄마는 마리아 엄마의 동성 파트너이다. 카틀라는 마리아, 누리아 엄마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살아왔다.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에 말없이 마리아 엄마를 감싸 준 호안 아빠는 이혼하고 새 엄마와 결혼했다.

그러나 마리아 엄마가 꼬마 카를라에게 한 고백은 카를라에게 짐이 된다. 동성부모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누구에게도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말은 당연해 보이지만, 자기만의 고민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된다. 그러나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고민은 점점 커졌고 두려움을 안고 친구들에게 설명해야 했으며, 더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카를라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어렵게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게 지냈니?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러고는 카를라의 남편이 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적어도 세 명의 장모님을 잘 참고 견디겠노라고 웃는다.

동성혼과 다양한 가족모델을 만나다

세계 최초로 동성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네덜란드이다. 2000년의 일이다.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도 동성혼을 법제화하고 있으며, 미국 하와이,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주에서도 동성혼을 인정하고 있다. 2005년 동성혼과 입양이 법제화된 스페인에서 2006년 <두 엄마>가 나왔을 때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이 책이 동성커플의 딸인 작가의 자전 소설이기 때문이다. 1978년 스페인에서 동성애자를 억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위험법’이 폐지되기 한 해 전 작가의 엄마는 아빠에게 여자가 좋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두 엄마가 함께 살기 시작한 지 27년 만에 엄마들은 결혼을 할 수 있었다.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긍정적 결말을 위해 엄마들이 결혼하는 것을 끝맺음 지었지만, 법안 통과로 픽션은 어느새 논픽션이 되어버렸다.

두 엄마는 입양을 결정하고, 새 가족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 모습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의 한국사회에서 보지 못한 가족모델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이 책이 동성 커플 가족, 특히 새롭게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입양한 가족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한 예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한국에서의 <두 엄마>가 가지는 의미

한국에서 동성혼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성혼의 법제화는 동성애자에 대한 커밍아웃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정체성을 밝힘에서 일어나는 따돌림, 폭력, 강제치료, 직장에서의 해고 등 차별) 속에서 불가능하다. 아웃팅의 위험을 안고 사는 동성애자들에게 합법적 결혼은 공적인 영역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법무부가 입법 예고한 차별금지법안에서 차별금지대상에 ‘성적지향’이나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등의 조항이 삭제됐다. 따라서 동성혼 법제화 논의 이전에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을 금지해야 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견해다.

작가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내 개인 적인 경험과 동성 커플 가족에 대한 내 생각이 한국의 동성 커플 가족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한국사회가 이런 현실을 다른 모든 것들처럼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두 엄마>를 읽는 것은 어쩌면 나와 다른 소수자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시도일 것이다.
 
* 기사보기 : http://www.prometheus.co.kr/articles/110/20080525/20080525150800.html

두 엄마: 거의 행복한 어느 가족 이야기 상세보기
무리엘 비야누에바 페라르나우 지음 | 낭기열라 펴냄
엄마들, 우리 벽장에서 나갈까요?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장편소설『두 엄마: 거의 행복한 어느 가족 이야기』. 2005년에 동성 간 결혼과 입양이 합법화된 스페인에서 화제를 모은 가족소설로, 레즈비언 커플인 두 어머니 밑에서 자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성적 다양성과 다양한 가족 형태를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차분한 어조로 전한다. 2005년 가을, 두 엄마 마리아와 누리아가 마침내 결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http://heeging.net/trackback/16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가족이 동성애자라면?

[북리뷰] 재미난 집 - 어느 가족의 기묘한 이야기
 
 
퀴어의 아이들

올해 4월 초, 제10회 국제서울여성영화제에서 여러 편의 영화를 봤다. 2~3분정도 되는 단편부터 2시간짜리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영화를 접했다. 한국이라는 좁은 사회에서 편협한 시각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도 있었고,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일들에 대해 깨우치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다. 관심 있게 본 영화들 중에 미국 동성애자 가정의 아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퀴어스폰 : 퀴어의 아이들>이 있다.

‘퀴어 스폰(Queer Spawn)’은 동성애자 가정에서 성장해서 자란 아이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이다. 영화는 10대 아이들이 ‘우리 집은 아빠가 두 명이 있다’ ‘우리 집은 엄마가 둘이 있는데, 두 분이 헤어지고 지금은 엄마의 다른 파트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인터뷰로 시작한다. 그리고 감독의 내레이션이 이어진다. “이렇게 입양된 아이는 천만명이 넘고, 이것은 뉴욕시의 인구보다도 많다.”

어쨌든 이들은 1년에 한번 모여 축제를 열고, 동성애자 부모를 둔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동질감을 느낀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지만 그것이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부모의 다름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일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친구들이 너도 동성애자냐고 물을 때, 아이들은 퀴어 가정에서 자란다고 해서 퀴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 이성애자 부모를 둔 집안에서 자란 자녀가 동성애자일 확률과 동성애자 부모를 둔 집안에서 자란 자녀가 동성애자일 확률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평범한 집에서 자란 아이가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면 그 부모의 반응은 어떨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비슷한 것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을까. ‘다리몽둥이 부러진다’ 류의…. 그런데 자식의 커밍아웃 소식을 들은 아버지가 사실 ‘나는 게이야’라고 커밍아웃한다면? 그리고 어머니가 “너마저 그래야 하냐”고 원망한다면? 우리 집에서 자신을 돌보던 친한 오빠가 사실은 아버지의 애인이었다면? <재미난 집- 어느 가족의 기묘한 이야기>은 동성애자 저자의 자전적 만화이자, 동성애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레즈비언 여성만화가의 자서전, 재미난 집

작가 앨리슨 벡델은 여성 동성애자, 즉 레즈비언 만화가이다. 20년동안 50여개의 신문에 <주목해야 할 레즈들 DYKES TO WATCH OUT FOR>이라는 만화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내 페미니즘 관련 논의에서 그녀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10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일기를 바탕으로 자서전을 펴냈다. 만화 자서전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뿐만 아니라, 딸과 아버지의 관계 혹은 아버지의 숨겨진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재미난 집, 원제 ‘Fun Home’은 작가의 집을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장의사였고, 아버지가 일하는 공간인 장례를 준비하는 곳, ‘Funeral Home’을 줄여 ‘Fun Home’이라고 불렀는데, 이 책에서의 ‘Fun Home’은 빅토리아식 인테리어를 떠올리는 그녀의 집, 완벽함을 추구하는 가족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사는 가족 간의 관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대학에 입학하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고, 부모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린다. 자신의 우려와 달리, 어머니에게 온 답신은 그녀에게 의문을 남긴다. 자신의 아버지가 게이이고, 그것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어머니, 그리고 그 때는 자신의 정체성을 솔직히 밝히기 힘들었다는 아버지의 고백은 그녀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어난 아버지의 죽음은 우연에 의한 사고인지, 의도된 자살인지 식구들에게 궁금증을 안겨주지만 풀리지 않는 숙제다.

<재미난 집>은 그녀의 자세한 설명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작가는 마지막 장까지 유머러스한 상황을 절제된 문체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작가가 편하게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지만, 읽는 이에게 끊임없는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이유이다. 그리고 어느새 독자 자신들의 가족을 돌아보게 한다. 재미난 집의 중심에는 ‘동성애’ 코드가 있지만, 재미난 집에서 보이는 가족 간의 모습은 가족 일반에 대한 성찰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앨리슨 벡델의 <재미난 집>은 2006년 출판되자마자 타임과 뉴욕매거진에서 ‘올해의 최고도서’와 전미 비평가 상 최고작, 미국 최우수 만화로 선정됐다.

 
 
- 원문보기 : http://www.prometheus.co.kr/articles/110/20080425/20080425165600.html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http://heeging.net/trackback/155
  1. BlogIcon stickysquid
    2008/05/17 14:51
    저도 요새 보고있는 드라마덕분에 생각하게 된건데요.
    개인적으로 퀴어들을 미워하거나 경멸하지는 않지만 그건 가족중에 그런사람이 없기때문일지도 몰라요.
    근데 솔직히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퀴어는 되고싶어서 되는게 아니잖아요.
    고칠수 있는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만약 내가족이 내자식이 퀴어라고 말하게 된다면
    당장 할말이 없어지는 제가 부끄럽네요.
    • BlogIcon 희깅
      2008/05/18 19:51
      내 아이가 퀴어라고 한다면,
      지지해 줄래요.
      <엠아이블루>라는 소설을 보면, 퀴어아이를 둔 부모가 쓴 소설도 있는데, 나는 그런 엄마가 될테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