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각으로 세상보기.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돌파하는 희깅의 블로그.
Promethean 희깅
다른 시각으로 세상보기. 다양한 생각으로 세상을 돌파하는 희깅의 블로그.
 
분류 전체보기
9F Baby DamDam
8F Publishing Co.
7F Me2day
6F Botanical Art
5F Heeging's house
4F Photo and Music
3F Internet Cafe
2F Book and Movie
1F Stationery
B1F Basement
     
«   2018/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37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 2013
/336  [밀로앤개비] 깜찍한 디자인의 유아용 미..
/335  담담아가의 바이아토 체험기 #3. 사용후기
/334  담담아가의 바이아토 체험기 #2. 제품설..
/333  담담이, 폴스베이비 50일 촬영기
   
Promethean 희깅 ~Promethean í..
DM
Promethean 희깅 ~[킨더..
best forex robots
Promethean 희깅 ~2012/10 ê¸..
best forex robots
ผ้านวม
ผ้านวม
Promethean 희깅 ~[킨더..
Forex Robot
 
2012/12 - 1
2012/11 - 13
2012/10 - 17
2012/09 - 19
2012/08 - 10
  

Total 376,940, yesterday 116, today 103
powered by Tatter tools, designed by kokoro studio.

간절하게 참 철없이
간절하게 참 철없이
안도현 시집 / 창비

나는 시집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냥 시집은 손에 잘 안잡히기 때문이다. 시라는 것이 참 재미없기도 하다. 지난 주, 안도현의 새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가 눈에 띄었다. 이상하게 눈에 띄었다. 그런데 몇일째 가방안에만 넣어두었다.

티비를 보다가 지쳐버린 한가한 일요일 오후, 시집을 손에 쥐었다. 내가 좋아하는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들과 함께 경쾌하게 읽어갔다. 마음 속으로 낭독도 해보고 시에서 느껴지는 모습들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자연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쓴 시들이어서 그런지 옆에서 일어나는 한 장면,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길에서, 산에서, 마을에서,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에는 그것들만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특히 음식을 소재로 한 2부의 시들은 만화 <식객>의 시버전과 같다고 해야할까. 음식에 깃든 추억들이 와닿는다.

매생이국

저 남도의 해안에서 왔다는
맑은 국물도 아니고 건더기도 아닌 푸른 것, 다만 푸르기만 한 것
바다의 자궁이 오글오글 새끼들을 낳을 때 터뜨린 알수라고 해야 하나? 숙취의 입술에 닿는 이 끈적이는 서러움의 정체를 바다의 키스라고 해야 하나? 뜨거운 울음이라고 해야 하나?
입에서 오장육부까지 이어지는 푸른 물줄기의 폭포여

아무리 생각해도 아, 나는 사람의 수심을 몰랐어라

-「매생이국」전문, 76쪽

허영만이 식객에서 초창기에 소개해 유명해진 매생이국은, 전혀 뜨거워보이지 않다가도 입안에 들어가면 그 뜨거움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입에서 오장육부까지 이어지는 푸른 물줄기의 폭포다.

생각해보니 내가 매생이국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은 2~3년 전인 듯 하다. 서울에서 먹기 힘든 음식이기도 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무안에서도 맛볼 수 없던 것이기에 아쉬움이 크다. 몇 해전 엄마가 작은 엄마가 보내주었다며 매생이를 구했다며 끓여주긴 하셨으나 그 맛은 예전과 달랐더랬다.

2008.1.20 희깅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