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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2011년 12월 결혼했어요. 1년간은 신나게 신혼을 즐기다가 아이를 갖자는 것이 우리 부부의 계획이었고, 결혼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면서 먹고 술도 마시고. 남편과 집에서 이런 저런 분위기도 내고. 그런데 잠이 너무 많이 늘어서, ‘결혼 준비하고 그러느라 너무 피곤했구나’라고만 생각하던 시간들이 좀 지났지요.

2012년 1월 말 어느 날, 생리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이상하다하면서도 그냥 넘어갔어요. 계획하지 않다보니 임신이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죠. 그런데, 집에 차를 타고 들어오는데 심하게 멀미가 나더군요. 한 번도 온 적이 없었던 멀미. 게다가 버스도 아니고 선배가 차로 대려다 주는 것인데 멀미가 나서 이상하다 싶었어요.
그날 저녁이 좀 소화가 안되나 싶어 가슴을 두들기면서 집에 오면서 약국에 들려서 소화제를 사면서 혹시나 해서 임신테스터기를 같이 샀더랬어요.
 
그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임테기 검사! 우와- 임신!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에게 찾아온 아가는 임신 6주가 된 것이었어요. 걱정 반, 두려움 반.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우나’를 고민하기도 전에 입덧은 찾아왔습니다. 차를 탔을 때, 멀미는 그 시작이었던 것이었어요.

 

미션 1 _ 음식과의 전쟁

입덧하는 기간동안 가장 싫은 것은 밥 뜸 들이는 냄새였어요. 평소에 요리를 즐기는 편인데 이렇게 밥 뜸 들이는 냄새가 싫을 줄이야! 쌀을 씻고 전기밥솥에 안치는 것까지는 좋은데 취사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고역인 것이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은 반찬을 먼저하고 밥을 남편을 시키고 저는 컴퓨터방에 들어가거나 안방에서 책을 보거나 했답니다. 남편의 도움 없이는 밥 하는 것이 참 싫었던 시절이네요.
그리고 기름진 음식이 얼마나 싫던지요. 기름진 음식은 다 멀리멀리 했답니다. 특히 회사를 다니다보니 회식으로 사람들이 고기집을 많이 가잖아요. 근데 그 특유의 고기집 혹은 곱창집의 기름 찌들은 냄새는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다니는 화사에서 자주 가던 고기집은 임신 이후에 한번밖에 안간 거 같아요. 그렇다고 고기를 안먹을 수는 없으니, 제가 대신 찾은 곳은 샤브샤브 집이었답니다.

반면 엄청 당기는 음식도 있었어요. 파스타와 각종 과일이었죠. 정확하게는 면요리가 당긴 건데 라면이나 국수는 한계가 있고 밀가루 음식이 그다지 소화가 잘되는 편이 아니어서 다른 요리를 찾아야만 했어요. 비빔냉면도 한동안 참 많이 먹었는데 맵고 자극적이어서 찾아낸 대체 음식이 파스타였어요.
파스타의 면도 밀가루이지만 우리가 먹는 흰 밀가루와 다른 품종인 ‘듀럼’인데요 현미처럼 식이섬유가 많고 소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서 포만감도 우수했어요. 그러나 밖에서 매번 사먹기에는 돈이 많이 드니까, 그 금액으로 유기농 면과 소스 한 병을 사서 4~5번은 해먹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먹으면 경제적으로도 도움된답니다. 그리고 엽산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들을 함께 소스에 넣어서 드시면 엄마에게도 아가에게도 좋았고요!

과일도 전반적으로 다 좋았지만 저는 시댁에서 보냐주신 귤과 한라봉을 주로 끼고 살았고 제철과일을 중심으로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딸기는 주로 칼슘 섭취도 함께 할 겸 갈아먹었고 토마토 나오면서부터는 토마토 진짜 끼고 살았답니다. 열량도 낮고 포만감도 높아서 좋았어요. 과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하잖아요. 그때 토마토는 참 도움이 되는 과일이었어요. 지금은 여름이니, 엽산이 풍부한 키위, 갈증 해소와 피로회복에 좋은 포도, 장운동을 원활하게 해 변비를 예방하는 복숭아, 이뇨작용을 도와 부기 해소에 효과적인 수박 등을 추천합니다.
 
입덧 기간에는 너무 열량이 높은 것 느끼한 것을 드시지 마세요. 임신 초기에는 아가가 먹고 싶다가 보다는 엄마가 먹고 싶은 것들이 주로 당기니 너무 많이 드시지 마세요. 입덧으로 소화도 잘 안되는데 살까지 찌면 몸이 힘들답니다.
찬 것이 많이 땡기는데 아이스크림 등은 워낙 첨가물이 많은 편이다보니 저는 자체 냉동시킨 과일들을 많이 먹었어요. 바나나나 딸기를 얼려서 약간 해동해서 우유와 갈아먹거나 아니면 그양 샤벳처럼 녹여먹는 거죠. 그럼 찬 거를 먹으면서도 좀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입덧기간에 속이 더부룩한 듯해서 탄산음료 많이 드시는데요, 착향료와 당분이 너무 많으니 탄산수(천연탄산수, 트레비, 페리에 등)를 대신 드시는 것도 입덧 해소에 도움이 된답니다.

 

미션 2 _ 사람 채취를 극복하라!

입덧으로 7kg가량 빠진 친구가 있었어요. 임신한 사실을 알고는 그 친구에게 물어봤죠. 너는 “입덧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이었냐”라고요. 그랬더니 대중 교통 수단을 타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도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겨울과 봄을 지나면서 사람들 냄새가 그렇게 싫었던 거죠. 음식 냄새가 묻어 있는 경우엔 더 심했지만, 그냥 사람 채취라고 해야 할까요? 옷에 배어있는 냄새, 혹은 겨울인데도 어디선가 약하게 풍기는 땀냄새 등 정말 출퇴근시간은 물론이고, 외근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도 너무너무 이런 것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배운 친구의 비법! 항상 제 가방에는 빨아먹는 비타민C가 들어있었답니다. 비타민이니 몸에 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으로 정했어요. 최대한 빨아 먹음으로서 시간을 오래 지속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게다가 신 음식은 입덧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성질이 있어 효과가 좋았답니다.
여러 가지 맛이 나와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포도맛 추천이요!!

 

미션 3 _ 주변에 널리널리 알리기!

직장다니는 예비엄마들이 가장 잘 안하는 것 중 하나가 임신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것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임신사실을 알고 8주가 되었을 때 알렸는데, 입덧의 피크가 오는 어떤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었어요.
직장 동료들에게 알리니, 점심메뉴는 언제나 제가 정할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주로 잘 먹을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식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속이 너무 안좋으면 샌드위치등으로 아주 간단하게 먹기도 했는데요, 왜 같이 밥 안먹느냐는 소리를 안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직장 동료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은 가장 어렵지만, 이 미션을 수행하는 순간 가장 편해진다는 것 잊지 마세요. 아! 물론 가족에게 알려야겠죠?

 

이제 출산이 한달 반 앞으로 다가왔네요. 놀랍게 찾아온 아가는 지금도 엄마의 배를 꾹꾹 밀어대며, 신나게 놀고 있지요. 이 아가에게 많은 것들을 선물할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 파이팅입니다.

 

* 이 글은 그레이튼마더하세요 7월 캠페인 - 입덧극복기의 하나로 작성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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